지금 8월 14일부터 가오픈을 하여 지금까지 주먹구구 해보고 있네요. 시간 날 때 블로그랑 유튜브도 해보려고 하는데 이게 무조건 사람, 시간을 갈아 넣는 일이다 보니 시간이 금처럼 느껴지네요.
그래서 갑자기 든 생각이 짬짬이 글을 써서 실제 배달카페를 하는 입장에서 한번 글을 써보려고 합니다.
1. 배달카페의 현실
2. 생각지도 못한 어떤 점들이 있었는가?
배달카페의 현실
배달카페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배달 서비스를 중점으로 하는 카페입니다. 최근에는 휴게소달리다, 카페인중독, 뉴욕쟁이디저트, 백억커피 등 다양한 배달 위주의 카페 프랜차이즈가 생겨나고 있습니다.
이런 추세에 따라 지방에서 해보면 잘 될 것같아 저 역시 한 번 브랜드를 만들어 직접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현재 제 경험을 바탕으로 본다면, 배달카페 사업은 크게 추천하지 않습니다.
첫째로, 워라벨이 전혀 없습니다. 사장인 저는 하루 종일 매장에 붙어있어야 했습니다. 배달카페의 특성상 24시간 운영하거나 최소 16시간 이상은 오픈해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직원 또는 아르바이트생을 고용하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최소 6개월 이상 알바나 직원을 고용하고 남는 돈이 있으시면 말리지는 않겠습니다.
둘째로, 현재 배달 시장은 죽어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코로나' 때문에 급속도로 성장한 배달 시장은 지금 점차 식고 있는 상황입니다. 맛과 가격 등에서 경쟁력을 갖추지 못한 경우 손님이 찾아오지 않게 되며, 결과적으로 매출 감소입니다. 주위 가게 사장님들 또한 동일하게 말씀하시더군요.
따라서 새롭게 시작하려는 사업자분들께서는 이런 점들을 충분히 고려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생각지도 못한 어떤 점들이 있었는가?
배달 카페 사업을 운영하면서 겪은 몇 가지 문제점을 아래와 같이 정리해보았습니다.
1. 테이크아웃 고객 부재: 저희는 테이크아웃 고객을 위해 1층에 매장을 열었지만, 대부분의 손님이 다른 브랜드 카페로 이동하였습니다. 특히 점심시간에는 거의 손님이 없었습니다. 저가 커피 프렌차이즈 브랜드의 힘을 이때 깨달았습니다.
2. 물류 문제 : 사업 초기에는 직접 모든 것을 관리하다 보니, 일부 메뉴의 재료가 부족한 문제가 발생하였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미리 재고를 적절히 확보하는 것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직접 사업을 하기 위해서는 몸, 정신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았습니다. 현실적으로 몸이 너무 피곤하니 이래저래 놓치는 부분이 많습니다.
3. 아파트 고객 부재 : 대부분의 배달 컨설팅에서는 아파트 단지에 깃발을 꼿으라고 권장하는 걸 알고 있습니다. 서울이나 대도시가 아닌 저희 지방에는 아파트에서 주문이 들어오는 경우는 거의 없었습니다. 대신 오피스텔, 호텔, 모텔 및 원룸 등에서 주문이 들어오는 비율이 95% 이상으로 매우 높았습니다.
하고 싶은 말
처음 배달 카페를 개업하기 전에, 저는 많은 글을 읽어보았습니다. "절대로 시작하지 마라" 혹은 "한 번 시도해 봐라" 등 다양한 의견들이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왜 자기가 배달카페를 하면서 다른 사람들 보고는 '하지 말라'고 하는 걸까?" 라는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너무 궁금해서 결국 직접 카페를 차려버리게 되었습니다. 지금, 왜 그런 조언을 하는지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실제로 돈을 많이 벌게 된다면 다르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남에게 같은 경험을 권하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았습니다. 몸은 몸대로 힘들고 돈은 돈대로 안벌리고 정말 힘드네요.